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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오버

[비행일기3] 이제 진짜 실전이다 첫 솔로 비행 MCT(썸을 약간 곁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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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트레이니 꼬리표를 떼고 당당히 승무원으로 일하는 첫 솔로 비행!
이번 비행 데스티네이션은 오만의 수도 무스캇이었다.

세 번 연속 턴 주는 회사놈
원래 제다 턴 전에 아프리카 모잠비크 레이오버가 있었다.

막상 로스터 받았을땐 진짜 너무 우울했는데(다른친구들은 다 유럽, 휴양지 데스티네이션 받음)
지금은 가고싶어도 못가는ㅜㅜ 왜냐면 여행으로는 가기 힘든곳이고 호텔이 좋고 여기도 완전 휴양지라 나름 비행 좀 했다 하는 크루들 사이에선 인기 데스티네이션이었다.

Southern Sun Maputo
+258 21 495 050
https://maps.app.goo.gl/EJrwswR9dafgR3CYA

 

Southern Sun Maputo · Av. da Marginal, Maputo, 모잠비크

★★★★☆ · 호텔

www.google.com

 

여기가 카타르 승무원 모잠비크 레이오버 호텔
해변 바로 앞이라서 뷰도 좋고 해산물도 맛있다고 함 비딩하세요 여러분 ㄱㄱㄱ



근데 회사놈들이 빨리 나를 1인분 하는 승무원으로 만들어서 비행 투입시키고싶었는지
(레이오버를 옵저버로 가면 2박3일은 딜레이되는거니까)
모잠비크 레이오버를 없앤 바람에 턴만 세개 연속 하게됬다

그땐 그래 돈도 안받는 긴 비행 하느니 빨리 턴하고 비행수당 받는게 낫다 싶었는데
350컨버전 받고나서는 비딩해도 모잠비크는 안나와서ㅠㅠ 아쉬운 로스터 체인지 중 하나이다.


아무튼 첫 솔로니까 열심히 그루밍하고
(한국에선 이렇게 승무원 화장하는걸 '어피'라고 하는것 같은데 우리는 그루밍 오피서가 따로 있는만큼 ㅋ 그루밍이라고 한다.)


우리회사는 유니폼을 왜이렇게 크게 주나 몰라




열심히 싯차트 쓰고 기종공부도하고
-이때까지 커스텀도 열심히 씀ㅎㅎㅎ 와인 2리터까지 스피릿 2병까지 등등

그렇게 브리핑룸으로 갔는데 한국인이 한분 계셨다.

먼저 나에게 인사를 꾸벅 해주었는데 사번은 나보다 낮았지만 리조이닝 전 비행경력은 나보다 많은 분이었다. 그분 덕분에 브리핑룸에 한국분 계시면 인사하는게 매너라는걸 배웠다.

Hello, I'm Leslie from South Korea. It's my first solo flight🙂

라고 자기소개를 하고 오늘 내가 받은 포지션은 R3. 전형적인 쭈니어 포지션이다. 왜냐하면 아직 갤리를 못하기에 캐빈만 집중하면 되고 All attandent call때 아무말도 안해도 되기때문!

그렇게 다함께 에어크래프트로 향했다

비행 자체는 반정도만 찬 라이트 로드였지만 나는 병아리 승무원🐥

서비스는 눈치껏 어느정도 할수있지만 아직 기종과 인터폰 받는것이 익숙하지 않았다

그래서 생긴 재밌는 에피소드 ㅋㅋㅋㅋㅋ


밀 서빙하던 중에 첫번째 row에 앉아있던 승객이
자기 트레이 테이블 어디있냐고 물어봤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당황했지만 앞줄은 의자 옆에서 트레이 테이블이 나왔던걸 떠올리며
열심히 영차영차 하며 트레이 테이블을 꺼냈는데....
내가 꺼낸건 IFE(스크린)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ㅠㅠㅠㅠ 승객이랑 나랑 다 빵터져서 웃음. 어시스트하던 크루한테 급하게 트레이테이블 어딨냐고 물어봐서 arm rest밑에 있던 트레이테이블 꺼냄 ㅠ 초짜 승무원이라 죄송합니다

이젠 실수하면 그냥 웃겨... 다음엔 또 어떤 창의적인 실수를 할지 기대된다ㅎ

이거 말고 소소하게 인터폰 놓친것도 있는데

All attendant 인터폰은 Departure/Landing전 총 3번을 한다.
1)Safety check&Security search
2)Arming&Disarming
3)Cabin securing

헤드셋/PPK 드로워 만드느라 첫번째 콜을 놓쳤다.
R4 친구가 와서
너 다 잘하고있는데 R3라서 말은 안해도 인터폰 pick up은 해야해~ 라고 알려줬다.

첫 옵저버때 Ali처럼 예쁘게 알려주길래 오늘도 스윗한 QR크루만났다고 생각했는네

얜 좀 심각하게 스윗했다?

R4는 갤리였기 때문에 갤리하면서 나에게 이것저것 잘 알려주고 오븐 직접 열어보라고 했는데 갤리 오븐은 열기/닫기 만 있는게 아니라 닫기/락/열기 이렇게 3개로 구성되있다. 그래서 열려면 두번씩 돌려야한다. 근데 내가 한번씩만 돌리고 왜 안열리지..??? 얼타고 있으니 옆에서 막 웃으면서 You are so cute!!이러는데 이게 그렇게 귀여울 일은 아니었는데..??

자기 포워드 갈건데 뭐 필요한거 없냐며 비즈니스 커피 갖다주고 심지어 카트 만들고 서비스까지 같이 해줌.

라이트로드라 오른쪽 아일 전체를 나와 R5가 같이 하기로했는데 R4가 괜찮다고 넌 쉬라고 하고 나와 같이 카트를 끌었다. R5둥절

(용어가 익숙하지 않은 분들을 위한 간단 설명: R3와 R5는 비행기 Right side의 세번째와 다섯번째 도어 승무원이다. 자신의 서비스 존이 있고, 이 존을 커버하는것이 주 업무다. R4는 Right side의 네번째 도어를 책임지는 승무원으로 갤리를 맡아 기내식을 준비하고 카트를 만들고 정리하는게 주 업무다. 이 포지션 별 업무는 비행기 기종에 따라 달라진다.

만석이고 크루가 부족할 시 갤리도 카트가 있지만 이 날 처럼 라잇로드에 캐빈을 책임질 충분한 크루가 있다면 갤리는 어시스트를 하거나 그마저 안해도 딱히 욕 안먹음. 갤리 자체가 캐빈보다 일이 많고 밀체크하고 카트만든것만으로도 할일은 다 했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 상황은 R4가 R5몫까지 일을 더블로 한 것이다. R5부럽 ㅎ)


그리고 승객이 뭐 달라고해서 갤리를 가서
아직 위치를 몰라서 두리번거리고 있으면 내 어깨와 등을 쓸며
What do you need babe?

이러는것이었다??

예상치 못한 터치에 좀 당황스러웠다
R4는 아르헨티나 남자승무원이었는데
아르헨티나는 남미라 이런 터치가 자연스러운건가??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계속 도와주고 알려주는 애한테 너 근데 왜이렇게 만져(?)
라고 말하기 무안해서 그냥 하하 웃고 말았는데 기분이 그리 좋진않았다.


아웃바운드를 끝내고 인바운드때
(아웃바운드- 도하에서 데스티네이션으로 나가는 노선
인바운드-데스티네이션에서 도하로 들어오는 노선)
역시 아라빅 노선특
보딩 중 갑자기 승객 2명이 우리 앞에서 물어보지도않고 도어 앞에서 기도를 시작해버렸다.

R4가 짜증나하며 이거 safety issue라고 자기 자리에서만 기도해야하는거라고 알려줬다. 얘 덕에 많이 배우긴 함. 얜 2018년부터 비행한 나름 이코노미 캐빈에서 시니어였다

아무튼 그렇게 돌아오는 노선 서비스까지 마치고 얘기하다가 갑자기 R4가 나한테 인스타그램 있냐고 물어봤다. 있다고 했더니 외우기 쉬워? 이러길래 아니. 라고 했더니 주섬주섬 싯차트 꺼내서 여기에 인스타 아이디좀 써줄래? 라고 했다.

이 비행 내내의 호의와 터치가 역시 그냥은 아니었구나를 느낀 순간이었다 ㅋㅋㅋㅋ

근데 시니어로 일 척척 하고 도와주고 알려주는 모습이 멋있고 주머니에서 꼬깃꼬깃한 싯차트 꺼내서 적어달라는 모습이 귀여워서 ㅋㅋㅋ 나도 약간 설레는 맘으로 연락처를 주었다. 얘들도 이걸 노리고 신입들한테 접근하는 것 같다. 조금만 일 익숙해져도 이런 멋있는 선배 효과를 줄 수 없으니.

결론만 말하면 한동안 잘 연락하다가 술마시자고하고 섹슈얼하게 다가오려해서 끊어버림. 참.. 이러지만 않았으면 멋있는 시니어로 남았을텐데.ㅠ 이 글을 읽는 모든 주니어 크루들 남승 조심합시다

턴어라운드가 일하는 시간 대비 돈을 너무 못벌어서 가성비가 떨어지긴하지만 좋은점이 있다

바로 한 섹터 끝내고 다음 섹터 시작 전까지의 그라운드 타임에 눈치껏 유니폼 사진을 찍을 수 있는것!


보통 cs들이 그라운드 시간동안 포워드 비즈니스 캐빈으로 가버리기때문에 ㅋㅋㅋ 사진찍기 좋다. 같은 맥락으로 320 뒷갤리도 F2들만 옹기종기 모여있기때문에 사진찍기좋음.

이 비행의 한국인 승무원 분이 먼저 사진찍자고 말해주셔서 나도 비행기 안에서 유니폼 사진을 몇 장 남길수 있게됬다. 자기 리던당했을때 제대로 된 유니폼 사진 한장 없었던게 항상 아쉬웠다며 함께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결론적으로 이때 찍은 사진이 몇 없는 기내에서의 유니폼 사진 중 하나이다.




이렇게 배움과 썸과 유니폼샷까지 남기게 해준 첫번째 솔로비행을 잘 마무리했다.
다음 비행은 드디어 비행기를 벗어날 수 있는 레이오버 비행! 무려 몰디브🤭





드디어 비행기에서 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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