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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일상

디칭과 윙데이 드디어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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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기나긴 서비스와 제너럴 프로시져 기종교육 응급처치교육 CQ EQ 의사소통교육에 ☆디칭☆까지 마치고 정식 승무원이 되었다

이번에도 참 우여곡절이 많았다

1월부터 갑자기 코로나 확진자가 2000명 3000명이 넘더니 4000명대까지 치솟았다

기존에 잡힌 디칭은 스케쥴에서 사라지고 pending acknowledge로 바뀌고....

한 반 정원을 줄이는 바람에 배치메이트 3명을 강제로 뒷배치로 이동시켜 교실이 눈물바다가 되기도했다ㅠㅠ

수영장과 공원등 공공시설을 닫으면
또다시 디칭을 못하고 백프로 트레이닝 이수를 못하게되는상황

특히나 우리배치는 거의가 디칭을 못해서 리던된 사람들이었기에 거의 2달정도 트레이닝 받고 또 같은일이 반복될까봐 불안에 떨었다 ㅠㅠㅠㅠㅠㅠ
(근데 이제부턴 비행하던 리조이너도 모두 애비니쇼 교육 받아야한다고...)

정말 다행히도 오미크론은 증상이 심하지않고
백신 접종자도 많고
4000명대에서 3000명대로 다시 줄어드는 양상을 보여
공공시설 셧다운까지 가지않고 무사히 디칭을 하게됬다 ㅠㅠㅠㅠ


숙소에서 한시간 정도 떨어진 디칭교육장에 갔는데
첫 느낌은 음.....
솔직히 에미레이트 교육장만큼 fancy한 느낌은 아니었다. 아무래도 거기는 사기업에서 자본을 투입해서 만든 교육시설이고
우리가 간 디칭 교육장은 카타르 항공만을 위한것이 아니라 군사교육, 소방교육 등등을 진행하는 곳이기 때문에 정부 관공서 느낌이 물씬났다.


그래도 뭐 나름 비행기와 슬라이드
수영장과 slide raft 등 필요한 것들은 다 갖춰져있었다.
그리고 준비해주신 아라빅 샌드위치가 정말정말 맛있었다!!! 특히 치킨 샌드위치 ㅠㅠㅠ 이 나라는 치킨이 참 맛있는 것 같다

너무 먹던걸 찍은것 같아 민망하지만 비주얼과 다르게 정말 맛있다




디칭교육은 크게 ground evacuation과 ditching 두파트로 나누어서 했다

그라운드 이베큐에이션

은 비행기가 바다가 아닌 땅에 불시착했을 때 슬라이드로 탈출하는 연습이었다.
이때는 마찰때문에 ground evacuation전용 옷을 입고 슬라이드를 탔다


다같이 스머프가 되는 파란색 옷


솔직히 매뉴얼로 배울때는 그냥 jump and slide하면 되겠거니 했는데
실제로 비행기 높이로 올라가서 slide를 하려니 정말 높고 무서웠다 거의 아파트 2~3층 높이
슬라이드 자체도 빨리빨리 내려가야하다보니 가파랐다
점프는 죽어도 못하겠고 벌벌떨면서 슬라이드 끝에 걸쳐앉았다ㅜㅠㅋㅋㅋㅋ


슬라이드 탈때는 안전하게 타기위해
양팔을 x자로 교차해서 어깨에 두거나
일자로 뻗어서 무릎위에 두고
다리를 펴고 발끝을 몸쪽으로 당긴 후
몸을 최대한 앞쪽으로 숙여서 속력을 조정했다


그렇게 잔뜩 겁먹고 슬라이드를 탔는데
슝 내려가는 느낌이 흡사 놀이기구같아서 나도 모르게 소리가 났다
배치메이트들이 탈때마다 꺄아아ㅏㄱ 꺄아악 하길래 많이 무서운건가 했는데
무서워서라기보단 그냥 빠른 속도에 절로 소리가 나왔다 ㅋㅋㅋㅋㅋ
타고나서는 생각보다 재밌(?)었다


그런데 확실히 이걸 미리 교육받지 않았다면 비상사태에 망설임없이 타고 내려가기 힘들 것 같다


그렇게 두 번의 슬라이드 교육을 마치고 대망의 디칭


디칭은 비행기가 바다에 불시착 했을때를 대비한 교육이다.
8명이 한 조가되어 hands and knee로 기어서 slide raft에 탑승하고 햇빛과 비 등을 막기위한 캐노피를 설치한다
캐노피는 슬라이드 레프트 모서리의 튀어나온 부분에 건 다음 기둥을 세워서 완성했다.
원래는 캐노피 위로 인공 비를 뿌린다고 하는데 우리가 교육받을때는 코로나때문에 물을 재사용하기 힘들다고(?) 생략했다

캐노피 설치 후 한명씩 바다로 입수해 HELP position을 만들고 life line을 잡고있다가 slide raft로 다시 기어올라오는 것 까지 연습했다

우리 배치메이트들이 정말 착하고 supportive해서 ㅠㅠ 서로서로 도와서 함께 slide raft에 탑승하는데 다시한번 우리 배치에 애정이 깊어졌다

슬라이드 레프트 자체가 많이 미끄러워서 위에 타고 있어도 제 몸 하나 건사하기 힘든데
밑에서 사다리타고(말이 사다리지 그냥 사다리 모양의 끈이다;) 올라오는 동료들을 하나하나 잡고 끌어올려주었다

끌어올릴때 약간 큰 물고기를 포획하는 느낌도 났지만 ㅋㅋㅋㅋㅋ 아무튼 웃음과 감동으로 디칭 교육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번갯불에 콩구워먹듯 한 WINGS 윙데이


원래는 사장님도 오셔서 배치 단체사진을 찍는데 코로나때문에 많이 간소화됬다

아침 댓바람부터 그루밍쳌을 엄청 빡세게 하더니

교실에서 이런 화면 띄워놓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케이터링에서 축하 케익을 준비해줬다


세이프티 인스가 한명 한명 이름을 부르며 세이프티 교육 이수와 서비스 교육 이수 수료장을 수여했다
퍼포먼스 오피스에선 방청객마냥 박수를 짝짝짝 쳐주고 ㅋㅋㅋㅋㅋㅋㅋㅋ

마지막으로 우리 배치의 best trainee까지 호명하며 수여식이 끝났다

우리 배치의 best 학생은 루마니아 친구!
수업 참여나 성적만 놓고봐서는 한국인에 잘한 친구들이 많았는데 한국인 비율이 높은 배치였음에도 불구하고 두루두루 잘 지내고 공부도 열심히해서 받은것같다
부상은 듀디프리 100리얄 바우처 ㅋㅋㅋ 축하축하


마지막까지 카뽕을 주입하려는건지 퍼포먼스 팀에서 F2의 세가지 objects를 열나게 설명했다...휴.... 징하다 징해
퍼포먼스 팀의 일장연설이 끝나고 드디어 케이크를 먹을 수 있었다


수료증과 축하케이크

그렇게 수료증을 받고
졸업케이크까지 먹으며
이제는 하늘을 훨훨 날아다닐 수 있는 진짜 승무원이되었다

2020년에 카타르에 조이닝해 코로나와 리던을 거치고 2022년에 윙을 달았는데
우스갯소리로 2년이면 대학 졸업했다고 ㅋㅋㅋ
휴 저 케이크 먹기까지 왜이렇게 힘들었는지



하지만 진짜는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https://shumw.tistory.com/21

 

[비행일기1] 실수투성이었던 첫 비행, 테헤란 옵저버 비행(1)

윙데이 후 첫 일정인 테헤란 옵저버 비행 첫번째 비행을 몇 없는 LA 시리즈 320을 받는바람에 (LA 시리즈: 단거리 비행용으로 쓰는 A320. 단거리용이라 스크린이 없어서 manual demo를 해야한다) 전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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